영남 알프스 첫 번째 이야기
설산 매력에 빠지기 시작하면서 등산이 새로운 취미가 되었다.
이것저것 등산에 필요한 용품도 사고 무엇보다 덕유산 이후 무릎 상태가 많이 안 좋아져 도수 치료도 꾸준히 받고
무릎 주위 근력 강화 및 스트레칭을 꾸준히 병행했다.
부산 근교의 산은 대부분 두세번씩 다녀온 터라 어디로 갈지 고민 중 우연히 영남알프스를 알게 되었다.
곧 스케줄을 잡고 가는 날만 기다렸다.
코스는 쉽든 어렵든 상관 없이 오로지 지도만 보고 코스를 정했던 게 나름 힘들었지만 또 다른 재미를 느낄 수 있었던 거 같다.
갔다와서 코스를 확인해보니 아래 사진과 같았다 (편의상 직선으로만 찍음)
아침 7시 부산에서 출발해서 표충사까지 넉넉하게 1시간 30분 정도 걸렸던거 같다.
아직 2월 말이라 그런지 날씨가 제법 추웠다.
가볍게 몸을 풀고 등산 코스 표지판도 보고 했지만 늘 그렇듯 my way였다.
우리는 운수봉에서 재약산으로 가는 코스를 처음에는 몰랐다. 그냥 길 따라 걸었을 뿐..
첫 1시간은 무난한 코스였지만 1시간이 지난 후로 경사가 급격히 가파르기 시작했고 바윗길이 많았다.
첫 번째 난관 로프 하나에 의지해서 가파른 경사를 올라가야 했다.
뭐 나름 재밌긴했지만 올라갔을 때 비실비실한 나무에 로프를 묶었다는 게 어이없긴 했다.
무심코 지나쳤던 거 같지만 첫 번째 줄을 잡고 올라가면 관음봉이 나온다.
아쉽게 관음봉 비석을 알지도 못했고 찾지도 못해서 지나쳤다.
끝없는 바윗길을 지나 보니 또 하나의 벽이 나타났다.
첫 번째보다는 수월했지만 여기만 올라오면 문수봉이 나온다.
문수봉에 오르면 어느 산악회에서 세운 비석을 확인할 수 있다.
이름은 기억 안 나지만 비석을 세운 산악회 한 분을 뵙고 여기 어떻게 왔냐는 질문에 당황했지만
초보자에게는 조금 난이도가 있는 코스라고 하셨다.
어쩐지 등산하는 사람이 우리밖에 없더라..
문수봉에서 가져온 간식을 먹고 재약산 정상을 향했다.
문수봉에서 능선을 타다 보니 재약산까지는 힘든 여정은 아니었다.
일요일이라 그런지 정상에서 인증하기 위해 줄 선 사람들이 상당했다.
30분 정도 기다리다 겨우 인증 사진 찍었다.
첨엔 인증사진 찍고 앱에서 업로드하면 되는 줄 알았지만 앱에서 사진을 바로 찍어야 했다.
다시 빠르게 셀카모드로 대충 찍고 인증받았다.
와이프한테 쉼터까지 가보고 가까우면 천황산 찍고 가자고 했다.
쉼터까지 가는 길에 친구들과 함께 와이프 설득에 나섰다.
오늘 두 개 찍자 안 그러면 다시 와야 한다. 조금만 가면 천황산이다. 그렇게 안 힘들다..
쉼터에서 스트레칭도 하고 초코파이도 같이 먹고 경치도 즐기다 다시 한번 힘내서 천황산 정상을 향했다.
천황산 가는 길은 바람도 많이 불었지만 주변 경관은 압도적이었다.
경이로움과 아름다움을 동시에 느낄 수 있었다.
천황산 정상까지 끝없는 계단 코스 벌써 5시간 쉼 없이 걸었던지라 허벅지가 거의 다 털릴 정도였다.
천황산 정상에서 바라온 주변은 영남알프스가 다 보였고 날씨가 좋아서 그런지 반대편 간월산,신월산,영축산까지 훤히 보였다.
정상에서 다 같이 사진도 찍고 구경하니 벌써 3시가 넘었다 해가 지는 게 느껴져 빠르게 하산하기로 했다.
다시 쉼터로 내려갈때 힘들게 올라왔던 계단을 다시 내려가야했지만
하산할 때 주위를 바라보는 경관이 또 다른 느낌인듯 했다.
내려와 표충사 가는 길로 들어서자마자 허벅지와 종아리 근육이 다 털렸다.
그래서 그런지 무릎이 다시 아파오기 시작했다.
겨우 표충사까지 내려와 근처에서 먼지를 털고 하산했다.
총 7시간 37분 14.24km 등산 영남알프스 첫번째 치곤 나쁘지 않았다.
첫 영남알프스 시작이었지만 힘들었지만 새로운 경험도 하고 나름 뜻깊었다.
열심히 스트레칭하고 근력운동 더해서 다음을 준비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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